imagesCANVG3X3강박적이라는 말은 어떤 생각이나 행동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생활중에서 흔히 쓰는 용어다. 일반적으로 강박적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주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갖는 상황에서 사용하지만, 사실, 강박적인 성향은 생존에 필요한 진화적인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위험해질 수 있는 것들로 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복된 특정 생각이나 행동은 분명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가령, 부억에 가스가 꺼져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거나 외출을 할 때 문이 잘 잠겼는지 재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시험문제를 잘 풀었는데 다시 확인하는 것 그리고 외출한 후 손을 깨끗이 씻는 행동들은 생활에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만약 개스를 잠궜는지 다섯번 여섯번씩 확인하다가 직장에 늦거나 손을 너무 자주 씻어 손이 부릅틀 정도가 된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다시말해서 지나칠정도로 반복된 행동이 일상생활을 방해를 하게 된다면 문제행동이 된다는 것이다.

강박증은 불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두뇌는 불안해지면 그 원인을 주변환경이나 자신의 생각속에서 찾게 되는데 어떤 특정 생각이나 행동이 불안을 감소시킨다면 자연스럽게 불안할 때 마다 같은 생각이나 행동을 반복해서 하게 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강박증은 불안의 한 특정 부류라고 할 수 있다.
강박증의 증상

강박증은 보통 강박적 생각과 충동적인 행동으로 구분된다. 물론 강박적인 행동이 없이 강박적인 생각만 갖는경우도 있다. 강박적인 생각은(Obsessions)은 통제하기 힘들정도로 끓임 없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생각, 이미지를 말한다. 그 대표적인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 더러운 것에 오염된다는 생각(화장실 문고리를 만지면 병이 전염된다)
* 남이나 자신을 해칠 수 있다는 생각 ( 손에 있는 칼로 나나 소중한 사람을  찌를 수 있다)
* 도발적인 성행위, 비도덕적인 행동에 대한 생각
*  어떤 특정 행동을 하지 않으면 좋지 않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

이런 생각들이 말이 되지 않고 황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중지 하고 싶지 만 통제가 되지 않는다. 더욱이 이와 같은 강박적인 생각들 이면에는 두려움, 염오, 의심, 불안 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없애기 위해서 충동적인 행동을 불러일으킨다.
가령, 손을 끓임 없이 씻거나 특정 비누를 사용하기, 하루에 몇 번씩 샤워하기, 일정한 숫자 만큼 반복적으로 무엇을 만지기, 지나칠 정도로 오래 혹은 자주 기도하기, 일정한 숫자 패턴을 계속에서 머릿속에서 헤아리기, 반복적으로 특정 단어를 반복해서 말하기 등이 대표적인 충동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으며, 때로는 매우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강박증의 인구학적인 통계

강박증은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인종과 지역에 상관없이 전 인구의 2.5% 정도가 평생 살아가면서 어느 특정 순간에 치료를 받아야 할 수준의 강박증을 갖고 있다고 보며, 현재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심각한 강박증을 앓고 있는 수는 전체 인구의 약 1% 정도라고 본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본다.

강박증이 생기는 시기

강박증이 문제화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주로 19세에서 25세이지만 실질적으로 25% 정도는 아동기에 일어난다. (6세에서 15세 사이에 일어나지만 13-15세에 가장 최고조에 달한다.) 아동기에 발생한 증상을 눈치재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증상이 점차적으로 진행되며 발생동기가 생활상의 심한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강박증이라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보통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정확한 증상을 진단 받기 전에 약 9년의 시간이 걸리고, 서너 명의 의사들을 만난 후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는 연구가 있다.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증상이 낮게 평가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 강박증을 가진 사람 자체가 증상을 숨기기도 하고 스스로 증상에 대한 정확한 문제의식을 가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강박증과 유전

정확히 어떤 유전인자가 강박증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결론은 아직 없지만 어떤 유전인자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특히 어렸을 때 강박증을 가질 경우 유전적인 요인이 좀 더 크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유전적인 요인은 낮은 편이다. 또한 강박증이 유전된다고 할 때 특정 증상이 된다고 하기보다는 일반적인 증상이 유전된다고 본다. 가령, 엄마가 손 씻는 강박증을 가졌다면 아이는 확인강박증을 가질 수 있다.

강박증의 생물학적인 설명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원인은 없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두뇌의 앞부분(Orbital Cortex)과 깊숙이 있는 Basal Ganglia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다고 암시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신경전달물질인 serotonin의 부족이 정보교환에 영향을 미쳐 강박증을 일으킨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Serotonin을 향상시켜주는 약물을 사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본다. 그러나 궁극적인 치료는 되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불안을 감소시켜 충동적인 행동을 감소시킬 뿐이다.

강박증과 혼선되는 다른 문제들

강박증과 비슷하여 치료법도 같이 사용될 수 있는 행동장애로는 Tricotillomania(강박적으로 머리를 뽑는 것)과 Body Dysmorphic Disorder(자신의 외모가 추하다고 상상하는 것) 그리고 습관적인 여러 행동들 (손톱 깨물기, 피부를 꼬집기)이 있다. 충동적인 면에서는 비슷하지만 강박적인 행동장애와는 구분되는 약물남용, 병적인 도박, 충동적인 성행위가 있다.

강박적인 행동장애와 가장 밀접한 유사성을 가진 것에 Tic Disorders (Tourette’s Disorder, Motor and Vocal Tic Disorder)가 있다. Tic이란 자유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나는 행동으로 가령,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것, 불쾌한 기분이 들 때 코를 킁킁거리는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좀더 복잡한 Tic으로는 물건을 만지작거리는 것이나 톡톡 때리는 것 등도 강박적인 충동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
만약 Tic이나 강박적인 행동이 어렸을 때 생겼다면 이런 행동은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다.

우울증이 강박증 행동과 함께 일어날 확률은 성인의 경우는 자주 일어나지만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는 일반적으로 적게 일어난다. 그리고 스트레스가 강박적인 행동장애를 악화시킬지라도 일반적으로 강박증은 자주 특별한 이유 없이 생겼다 사라지기도 한다. 또한 강박적인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에 의해서는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Schizophrenia와 달리 강박증은 현실과 비현실에 대한 분명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강박증은 Schizophrenia와 분명히 구분된다. .

치료방법

강박증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Cognitive Behavioral Therapy)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말 그대로 인지 치료와 행동치료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이다.

행동치료는 환자가 먼저 행동을 바꿈으로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데 노출기법(Exposure)과 강박적 반응 및 행동 거부기법 (Reponse or Ritual Prevention)이 있다.

노출기법에서는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대상과 충분한 시간 동안 접해 있으면 불안이 일반적으로 줄어든다는 논리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기법으로, 가령 병균에 대한 강박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병균이 있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불안증이 사라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접촉한다는 것이다.

이런 노출기법을 RP와 함께 사용하면 되면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된다. RP(Response or Ritual Prevention)은 강박적인 의식행동을 고의로 하지않는 방법으로 이 기법을 노출기법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가령, 병균을 무서워하는 강박증 환자에게 노출기법을 쓰면서 동시에 강박적인 손 씻는 행위를 못하게 한다.

노출기법은 일반적으로 불안과 강박적인 생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RP는 강박적인 행동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물론 치료는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방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밖에도 Thought Stopping and Distraction(생각하지 않기, 관심 돌리기), Habit Reversal(습관을 바꾸기-비슷한 강박적인 행동이 아닌 것으로 바꾸는 것) 등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인지행동치료에 비해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또한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완벽주의적인 성향이나 주변을 통제하려는행동 및 다양한 비합리적인 사고 형태들에 대해서 인지적 치료 접근은 매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인치행동치료가 환자들에게 쉬운 것은 아니다. 환자 중 25%정도가 인지행동치료를 거부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20회 세션을 성공적으로 했을 경우 50-80%의 증상이 감소한다고 한다.

가족의 역할

강박증이 가족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적지 않다. 따라서 강박증을 가진 가족은 상담이 필요가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가족의 반응은 강박증을 가진 사람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가령, 부정적인 말이나 비난은 강박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침착하고 이해심 깊은 태도는 치료효과를 증대시킨다. 다시 말해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가족의 도움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가 중요하다. 따라서 강박적인 행동을 중지하라고 하는 것은 증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사실 누구보다도 그런 행동을 싫어하는 것은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박증을 가진 사람이 상담에 대한 싫증을 내거나 거부할 경우 가족의 지원과 설득이 요구된다.학령기 아동의 경우 학교 측과 논의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상의해야 한다.

또한 강박증 치료가 끝났더라도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재발할 때 보이는 징조가 있으면 곧바로 의사를 찾아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박증을 앓고 있는 다른 가족과의 만남도 중요한 치료의 부분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강박증을 가진 아동이나 청소년을 둔 가족은 가족에 맞는 정상적인 기능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족 중 한사람이 모든 짊을 지어서는 안되고 다 함께 나누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