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부부관계 및 가족을 꿈꾸면서 결혼하는 수많은 부부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기대와는 달리 실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심지어 이혼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결혼 전에 서로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결혼 후에는 차이점으로 인식될 밖에 없는 부부관계의 역설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남녀가 만날 때 남자와 여자라는 고유한 차이 뿐만 아니라 기질, 성격, 취향 등 판이하게 다른 두 사람이 만난다. 무엇이 좋아서 결혼했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상대 배우자가 자신이 갖지 못한 좋은 것들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다시말해서 자신안에 없는 다른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격이 활달하고 사교적인 배우자 옆에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있게 마련이다.이렇게 서로 다른 기질들이 만나서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가족을 만드는 것은 마치 만물의 생성원리처럼 서로 다른 것이 모여 형태와 균형을 유지하는 하늘의 섭리처럼 보인다.

 

그런데 이런 다른 가질의 만남은 함께 살게 되면서 갈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조화와 타협을 통해서 보다 역동적이고 행복한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 차이점은 배우자가 어떻게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수용하며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가령,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고 상대 배우자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심한 갈등이 일어나지만 그 차이점을 인정하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서 접근하면 미처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경험함으로서 오는 삶의 역동성과 다양성으로 더욱 풍성한 관계가 된다.

 

결국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서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행복한 관계의 중요한 요소이다. 차이점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조율할 때 서로 갈등이 생기지 않지만 힘의 원리나 도피를 통해서 해소하려고 하면 부부 갈등은 피할 수없다. 그런 의미에서 성공적인 부부관계는 힘의 논리가 아니라 대화와 설득의 기술이 크게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부부관계 전문가들은 결혼생활의 성공은 어떤 성격의 소유자와 결혼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고 갈등해결능력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