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바이러스의 희생자들을 보면서 크나큰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게 한다. 또한 크고 작은 대부분의 사업체들이 문을 닫게 되면서 생기는 엄청난 실업과 그에 따른 경제적인 스트레스와 잠깐 지나갈 현상으로 보았던 상황이 점점 길어지면서 더욱 큰 불안을 주고 있다. 특히 기존의 불안이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모든 상황들이 더욱 힘들게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만들어내는 충격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적잖게 영향을 줄 것이다고 예견하고 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생활을 하는 것이 조금이라고 충격이나 후유증을 줄일 수 있을까?
첫째, 매일 계획을 세워서 생활을 한다.
평상시에 우리는 나름대로 정해진 계획에 따라 매일 생활을 한다. 계획적인 삶은 성취감을 주지만 또한 정서적인 안정감을 준다. 그런데 요즘처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갑자기 직장이나 학교를 가지 않고,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됨으로써 이전의 일상적인 생활형태가 무너지게 되고, 더욱이 집밖의 생활이 제한되는 상황에서는 심한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무의식적이 불안이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매일 행동 계획을 짜서 생활을 한다면, 그 동안 길들여진 무의식속의 안정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둘째, 안전한 공간에서 꾸준히 무엇인가 할 것을 찾아 움직인다.
외부 생활이 제한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지만 찾아보면 얼마든지 있다. 그 동안 정신없이 사느라 미처 해보지 않은 것들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가령,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을 읽거나 배우고 싶은 것을 인터넷을 통해서 배울 수 있고, 정원에 나가 봄을 장식할 수 있다. 또한 불안에 도움이 되는 명상이나 요가를 배우는 것도 좋다. 비록 좁은 행동 반경이지만 꾸준히 몸을 움직인다면 무의식에서는 자신을 통제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에 정서적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자주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서 주변 사람들과 통화를 하거나 이웃과도 일정한 거리에서 자주 만나 대화를 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주변 세계와 고립될 때 심한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혼자 있을 때도 꾸준히 주변 세계를 생각하고, 뉴스를 보며, 전화를 통해서 목소리를 들으면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한다. 이럴 때 일수록 주변과 차단하지 말고 각종 통신 수단을 통해서 교류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넷째, 자신의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관찰하면서 조절한다.
우리는 오감을 통해서 수많은 정보를 얻지만 실질적으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무시해버린다. 그러나 이런 정보들이 자기도 모르게 불안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요즘처럼 끔찍한 뉴스를 매일 접하게 되고 한정된 공간에서 매일 온 가족이 생활을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가까운 사람들에게 쏟아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안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잘 주시하고 조절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한 노력들 중에는 규칙적인 운동, 기도, 명상, 요가 등이 있을 것이다.
다섯째, 항상 현재 여기, 이 순간에 머물도록 노력을 한다.
두렵거나 우울할 때 현재 이 감정이 마치 앞으로 계속 지속될 것처럼 느끼게 된다. 본능적으로 현재의 부정적인 감정을 미래로 투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일어나는 것들이 아무리 충격적인 것일지라도 지나가는 하나의 큰 재난일 뿐이다. 바이러스가 보이지 않지만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규칙을 준수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머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자주 좋지 않는 생각에 머무르면 과거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 덩달아 일어나게 되어 더욱 불안해지고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항상 현재 내가 있는 장소와 순간에 있으려고 노력을 하게 되면 하루 하루가 그렇게 힘들지 않게 된다. 사실 나를 벗어난 것은 내 마음데로 되지 않기 때문에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충실하게 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여섯째, 서로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시킨다.
특히 아이들은 각종 소문이나 뉴스를 통해서 들은 내용으로 마음속에 심한 두려움을 경험할 수 있다. 가능하면 지나치게 부정적인 뉴스는 아이들에게 노출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들이 사실이더라도 어른의 지시에 따라 안전한 공간에 머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어야한다.